

2019년 3월 15일 오전 건강검진을 마치고 예약해둔 카오디오 튜닝을 하러 갈 계획이었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에 재직 중이라 평소에는 강북삼성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복부 CT 항목이 포함된 검진센터를 찾다가 회사와 가까운 강동경희대병원을 선택했다.
다행히 자주 가는 카오디오 샵 세 곳 중 하나가 병원 근처라 동선도 딱 맞았다. 아침 일찍 검진을 마치고,
제공된 쿠폰으로 죽 한 그릇을 비운 뒤 설레는 마음으로 오디오 샵으로 향했다.
차를 맡기고 샵에 앉아 오디오 잡지를 뒤적이며 여유를 즐기던 오후 2시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버튼을 눌렀는데 강동경희대병원 검진센터였다. 보통 검진 결과는 일주일 뒤부터 하나둘 나오기 마련인데,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지금 당장 CD를 받으러 오라"고 했다. 나중에 한꺼번에 보내주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센터 측은 단호했다. 당장 CD를 챙겨서 '정형외과'에 가보라는 것이었다. '정형외과? 검사 항목에도 없었는데 왜일까?' 싸늘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 오디오샵의 차를 빌려 타고 다시 검진센터로 달려가 CD를 받아왔다.
샵으로 돌아와 DICOM 뷰어 프로그램을 실행해 파일을 열어보았다. 의학 지식이 전혀 없는 내가 봐도 허벅지 부분에 분명히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보였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그 순간 왜 '육종암'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을까. 급히 대구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처남에게 영상 사진 몇 장을 찍어 보내고, 메일로 전체 데이터를 전달했다. 처남의 지인들인 정형외과 및 영상의학 전문의들이 사진을 돌려본 뒤, 바로 다음 날 MRI를 찍으러 대구로 내려오라는 연락이 왔다. 그렇게 나의 투병기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내게 가장 중요했던 건 육종암이 아니라, 예약해둔 카오디오 튜닝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주의사항: 이 블로그는 저의 개인적인 기록(투병기 및 일상생활)을 담고 있으며, 가감 없이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저는 의료 전문가가 아니므로 글에 포함된 의료 정보(CT, MRI 등 진단관련 내용, 수술.항암 등 치료관련 내용 및 의학용어,약어 등)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투병 관련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국한된 것이므로,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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